Specialday

이마트 알바 episode1

junday 2008. 9. 21. 01:26

 
대학생활 2년을 보내고 겨울방학이 끝나갈 무렵 그러니까 벌써 5년전인 2003년

남들은 방학동안 열심히 알바를 하고 돈을 벌거나 혹은 열심히 놀러 다닐동안

Jun은 열심히 폐인생활만을 고집하고 있었으니....

이제 곧 국가의 의무를 하러 가야 한다는 생각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오직 인터넷이란 바다에서 신대륙 발견을 위해 열심히 항해중이었다.






12월 기말고사가 끝난후 부터 1월말까지 열심히 폐인 생활을 하고 있었던 Jun

드디어 국가의 부름을 받게 되었다.

허나 훈련소와 발령 근무지가 집에서 멀다는 이유 단 하나만으로 Jun은 영장을 과감히 씹어버렸다.

발령 근무지가 멀다니.... 그렇다 Jun은 국가 요원이었다.

정식명칭 국가 공익 근무 요원.

몇개월의 폐인생활로 인해 국가의 부름을 집에서 멀다는 이유로....

단지 멀어서 거기까지 가기 싫다는 이유로 국가의 부름을 쌩까다니....

최고의 귀차니스트 Jun -_-;;;





방학도 끝나갈 무렵 오랜 폐인생활 마저 귀찮아지는 Jun.....

훈련소 가는것도 미루었겠다 남는 시간동안 돈이나 벌어볼까해서 인터넷을 뒤적거려 보지만

모니터만 본다고 어디 쌀이 나오겠는가....

역시 돈을 만지기 위해서는 몸을 희생해야 한다는것을 절실히 깨달은 Jun.....

눈이 충혈되어가며 열심히 며칠간 인터넷 알바사이트를 뒤적거리다 몇몇 업체에 이력서를 쓰게 되는데...

각 기업의 사정을 고려해서 정확한 이름은 밝히지 않겠다....

된장언니야들의 안식처 스타벌레,

영화 보는 아주 큰 박스,

슈퍼보다 큰 2마트 외

몇군데에 이력서를 썼지만 단 한곳에서도 연락은 없고....






이력서 쓰는것 마저 귀찮아 지는 Jun....

이제 알바 구하는것도 귀찮아져서 걍 포기해야 겠다는 생각이 조금씩 들 무렵

2마트에서 부재중 연락이 왔었다는 사실을 알고서 직접 찾아가게 되는데....

가자마자 면접을 보게 되는 Jun...






매니저 - " 아~~ 원래 1시간정도 하는데... 오늘은 좀 바쁘니 간다히 한 30분 정도만 면접을 보도록 하죠.... "

Jun - '쓰방~ 간단히가 30분이냐...'
(나중에 같이 일했던 형은 진짜 1시간동안 면접을 봤다고 하는군요....)

이렇게 해서 간단히? 면접을 보게 된 Jun

대기업 알바는 처음이라서 그런지 면접이 지금까지 알바 면접과는 약간 다르다...

기업 소개에서 부터 앞으로 알아둬야 할 것들....

솔직히 별 관심은 없었지만 그래도 알아두면 도움이 되겠다고 열심히 경청하는......척 하는 Jun

30분의 짧은? 면접을 끝내고 다음날은 사원교육을 받았다.





알바 첫날

일주일에 한번 하는 사원교육(여기서는 CS교육라 함 : customer survice)에는 Jun말고도 몇몇 사람이 더 있었다....

사원 교육이라 해서 한두시간이면 끝나겠지 생각했었지만 Jun의 착각일 뿐 이었다.....

CS교육은 아침10부터 오후 5시까지 계속되었다.....

물론 열심히 경청하는 척~ 하면서 딴 생각만 하는 Jun

CS가 끝이나고 이제서야 다 끝이라고 생각하는 Jun에게 청천벽력같은 소리가 들리니.....

매니저 - " 자~ 이제 교육받은거 확인차 시험보겠습니다...."

뜨아~~~

뭔 알바하면서 시험까지 봐야 하느냐고~~~~~






자~ 다음은 CS평가 시험에 나온 문제다.

총 10문제중 생각나는 문제만 몇개 적어보겠다.

1번.

불이 났을때 다른 사원에게 알려야 할때 뭐라고 해야 하는가?
-->둥지 발생
불이 났는데 뭔 둥지발생이냐고? 고객이 당황해 하는것을 막기위해서란다....
앞으로 살아가며 혹시나 마트에서 둥지발생이라는 소리를 들으면 카트에 담긴 물건 아까워 말고 튀어라~
카트에 담긴 물건은 자~알 리턴 될것이다.

2번.

2마트의 3대 인사말은?
--> 어서오십쇼.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십쇼.
 이 3대 인사말을 한번이라도 제대로 써 본적이 없다...

3번.

전화벨소리가 3번이하로 울리고서 받았을때 해야할말?
--> 최저가격으로 모시겠습니다. 어디어디 2마트 Jun입니다.
내가 일하는곳에서 전화 받을일은 절대 없다.

4번.

전화벨소리가 3번이상 울리고서 받았을때 해야할말?
--> 늦게 받아 죄송합니다. 어디어디 2마트 Jun입니다.
마찬가지... 현장직에서 일하는데 무슨 전화받을 일이 있겠는가....

나머지 6문제는 CS중 딴 생각만 한 Jun도 다 맞출수 있는...

귀로 듣고 흘려버려도 맞출수 있는 평이한 수준의 문제들이다.





자~ 이제 모든 CS교육이 끝났다.

이제 진정한 2마트 사원이 되는것이다....

냐하하~~ Jun도 이제 돈을 벌게 되는구나...

CS교육 후 앞으로 입게 될 옷을 지급받았다....

2마트의 옷이라.....

노란색 흰색 줄무늬 폴로티에 조끼하나.....

남이 입던것이라 그런지 옷 상태가 벌써부터 정상이 아니다....

이론~~~~

구멍난 폴로티...  뜯어진 자크가 달린 조끼...

그래도 공짜로 주는데 받아 입어야지....






보아하니 왠 녀석과 같이 일하게 될것 같다....

드디어 녀석과 함께 pm을 만났다....

우리가 일할 곳은 가공쪽에서도 라면이란다....

세명이서 통성명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론~~~ 나보다 어리게 보이는 녀석이 79란다....

젠장~ 편하게 부려먹을 녀석인줄 알았는데 오히려 Jun이 힘들게 되었다....

며칠후에 알게 되었지만 Jun의 고등학교 선배였다..... 휴~~

인맥, 지연, 학연에 매달리는 Jun -_-;;;






라면에서 지금까지 일하고 있던 사람이 둘 그리고 이제 두명이 추가 되는것이다....

1층 창고로 가 보았다.

이론.... 라면박스가 이빠이 쌓여있다.

처음 면접보러 가면서 지나치며 봤을땐 별 신경쓰지 않고 봐서 그리 많아 보이진 않았는데 앞으로 일할곳으로 생각하니

세상천지 라면박스만 보일뿐이다.....






업무첫날.....

모든것이 생소하다....

창고에 쌓인 각 라면의 위치... 그리고 대차에 라면 박스 넣는것, 지하창고를 지나 매장 진열하는것 까지

모든것이 새롭기만 하고 신기한 Jun....

지금까지 혼자서만 하는 알바를 하다 이렇게 사람들과 부대끼며 알바를 하는것도 이상하고...

앞으로 잘해나갈수 있을지 모르지만 또 다른 세상을 겪으며 한층 더 성장 할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생각하는 Jun

이제부터 시작인거야~

 



 Sunday보다 신나는 Jund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