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day

이마트 알바 episode2

junday 2008. 9. 21. 01:43


일을 시작하고 난 후 며칠 뒤 간단한 회식자리가 있었다....

그래 간단한 회식자리라고 해서 간단히 끝나는 자리인줄만 알았다...

유통업계다 보니 짬나는 시간이 밤뿐이라 회식은 저녁10시경부터 시작 예정이었다. 

마침 회식날이 내가 쉬는 날이었다.

같이 일하는 형과 같이 가기 위해서 9시쯤 마트로 갔다...

그런데 6시경 다른 팀원들은 이미 회식자리에 간 것이었다... 미리 저녁물량까리 까데기 쳐놓고서 말이다.

나와 형 말고는 다들 고정직이라서 출퇴근시 센싱이 필요 없었기에 마음만 먹으면 솔직히 언제든지 퇴근이 가능했기에....

알바인 형은 11시까지 시간을 채우고 센싱을 해야만 일당이 나오기에 형은 마트에 남아 일하고 있었다....

같이 일하던 민선이 누나는 이미 회식자리로 갔고 영주누나는 집안일로 인해 회식자리에 참석을 하지 못한다고 남아서 형과 같이 일하고 있었다..

간단하다던 회식.....

알고보니 아예 방을 하나 잡아서 하루를 보내는 것이었다....





 

이미 다른사람들은 다들 회식자리에 가 있고 형과 나만 아무도 아는 사람 없는 회식자리로 향했다.

가보니 벌써 술판이 벌어져 있었다....

빈자리에 끼여 앉아 뻘쭘하게 술마시고... 아직 친한 사람도 없고 얼굴도 자세히 모르고...

솔직히 말이 같은 팀이지 내가 일하는 라면은 창고가 1층에 있고 나머지 사람들이 있는 과자는 지하창고에서 일을 하기에

매장진열할때 말고는 하루에 얼굴 볼 기회도 거의 없었다....

그렇기에 더욱 뻘쭘.... 거기에 낯가림이 심한 성격탓에 술자리에서 조용히 있었다....

친구들과 술자리에 가도 말없이 조용히 있는데 잘 모르는 사람들과 있으니 어떻겠는가......

친구들이야 내가 그런녀석인줄 알겠지만 나를 모르는 사람들은 나를 무지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파악하는 것 같은 분위기....

근데 Jun은 진짜 술자리 가면 할말이 별로 없다....

말 안하는게 술버릇인거다.... -_-;;;







어느정도 술자리가 무르익고 pm이 노래방에 가자고 제안하자 뭐 다들 빼는분위기는 아니고....

근데 노래방에 가서 아무도 시작을 안하는 것이다.....

이론..... 다들 눈치보는 이 순간에도 노래방 시간은 줄어들고 있다구.....

다들 조용한 분위기에서 pm이 그 당시 뜨고 있던 노래인 버즈의 '어쩌면'을 입력했다......

음... 역시 시작은 제일 대가리부터 하는군....

pm - "야~ 요즘 이 노래 좋던데~ 누구 이거 부를줄 아는 사람 없냐...."

허걱~~

모르면 입력이나 말것이지....

시간 가는걸 몹시나 안타까워 하며 본능적으로 마이크를 잡는 Jun.....

오래방에서 한번 불러 본게 전부인데 괜히 마이크 잡은게 아닌지 약 0.781초간 고민하고 바로 노래를 불렀다.....

다행히 절대음감을 가진 Jun이기에 -_-; 어느정도 잘 불렀다....

아~~ 조금씩 필받기 시작~~

바로 분위기 업을 위해 몇곡을 불렀으나......

아무 동요없는 인간들.....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발라드곡들

그랴.... 내가 쌩쇼를 했다 이것들아...

분위기 촥~ 가라 앉더니 다들 조용조용 노래 부른다.....

이런 분위기에 뭔 노래를 하겠는가.....






2시간중 시간이 40분이나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하나 둘씩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살아 생전 노래방에서 시간을 남겨두고 나오기는 또 처음이었다.....

혼자 남아서라도 노래를 부르려는 Jun

그러나 아직은 모르는 사람들과 친해져야 한다는 생각에 그들과 같이 움직였다....

방으로 돌아오니 노래방에 오지 않았던 몇몇사람들끼리 한잔씩 하고 있었다.....

일단은 친해져야 한다는 생각에 무조건 자리하나 잡아서 끼여 앉았다.......

그리고서는...........

뭐.... 역시나 묵묵히 대화하는걸 듣는 Jun.... -_-;

이제 자러 갈 사람들은 자러 가고 나와 몇몇만 남아서 대화의 꽃을 피우고 있었다.....

솔직히 그 자리에 있긴 싫었지만 낮선 곳에서는 잠도 잘 못자는 성격인지라 차라리 남이 하는 얘기나 듣는게 낳았다.

새벽 3시가 지나자 한두명씩 떨어져 나가고 결국 Jun과 전에 일하다 회식자리에 참석한 사람만 남았다.....

둘이서 해가 뜰 동안 야그를 나누다가 해가 뜨자 한두명씩 깨웠다.....

아무도 일어나지 않고...... 뭐 결국 둘이서 콘도를 나와 각자의 집으로 향했다.....





 Sunday보다 신나는 Jund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