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from Everyday 2004. 7. 12. 22:23


미술관에서 알바를 하면서 한국사람의 문화생활에 대해 생각 해 본적이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1년에 과연 몇번이나 미술관을 찾을까.....
아이들 방학숙제 땜시 억지로 돈내고 오는
교수님께 점수따기 위한 그런것 말고
진짜 미술작품을 감상하고 싶어서 찾아오는 경우 말이다.



주위를 보면 영화관에 가는 사람은 참 많다.
이제 1000만 관객 시대가 아닌가....
요즘 영화계에서는 한국영화를 지켜주는 스크린쿼터를 폐지해서는 안된다는 둥 말이 많다. 그러나 어떻게 생각하면 엄마품에 안겨서 그딴 경쟁을 하겠다는 생각 자체가 짜증난다. 그들이 진정 원하는 것이 한국 영화 지키기 인것인지 그들의 수입원을 양보하지 않겠다는 것인지.... 잘 알지도 못하고 관여할 바도 아니겠지만 그들의 어설픈 척화사상은 잘 이해할수가 없다.



잠시 다른방향은로 말이 샌것 같다.
아무튼 극장에 영화보러 가서 몇천원 쓰는것은 아까워 하지 않고 미술관에 가서 몇백원 몇천원 쓰는것을 아까워 하는것을 보면 정말 후진국 사람들이 아닌가 의구심이 간다. 참고로 미술관에서 특별한 전시기간이 아닌한 평일요금은 영화요금의 반도 되지 않는다. 게다가 토요일은 문화의 날로서 공짜이다.(요즘도 그런지는 확인을 안해봐서 모르겠다.)



며칠전 친구와 클래식 연주회에 갔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문화감상을 앉아서 하는곳에 많이 몰린다.
이 말이 무엇인가 하니 공연문화 자체가 동적이지 못하고 정적이란 말이다. 공연하는 사람은 무대에서 보여주고 관객은 그저 의자에 않아서 그 공연을 감상하는 것이다. 영화나 연극이 정적인 감상의 자리가 아닐까.....
그에 반해 미술 전시회나 박물관등은 관객의 움직임을 요구한다.
작품은 그 자리에 가만히 있는데 반해 작품을 감상해야 하는 관객은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직접 발로 움직여야 한다.
혹시 퇴근하고 혹은 학교를 마치고 영화를 보거나 연극 감상을 하러 간 적이 있는가... 연주회도 물론이다.
아니면 화랑이나 미술관 혹은 박물관은 가 본적이 있는가...



미술관에는 단체관람을 제외하고는 정말 정말.
사람이 없다. 박물관은 썰렁하다 못해 뻘줌하다.
물론 사람들이 영화나 연주회에 몰리는 이유도 당연하다.
일주일에 몇개씩이나 신작이 쏟아져 나오고 연주회에는 언제나 다양한 음악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연주회란 가수들의 콘서트까지 포함해서다. 대학가의 클럽에 존재하는 무수한 밴드들. 관록있는 가수들의 볼거리 많은 초대형 콘서트. 관객과 함께 호흡할수 있는 소극장 콘서트....
그에 반해 우리 주위에는 갈만한 미술관이 너무 없다. 물론 찾아보면 많을 것이다.... 잘 찾아보면 말이다. 박물관은 어떤가.... 한번 전시되면 거의 변하지 않는 전시품들. 희멀건 형광등불 아래 유리 저편에 있는 작품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관객들이 움직이기 싫어하고 편안하게 감상하는 것을 원한다면...
그렇다면 미술관에서도 작춤 감상을 관객들이 돌아다니면서 보게 하지 말고 편안한 쇼파에 앉아 감상하게 하면 어떨까.....
관객은 그냥 앉아 있고 작품들이 일정시간마다 자동으로 바뀌고....


 Sunday보다 신나는 Junda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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